영화 잡담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찌질함

SaintKhan 2015. 12. 2. 21:23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데이빗 핀처는 나의 소소하고 별 의미 없는 생활도 멋진 영화로 만들 수 있는 감독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여자친구한테 차이고나서 찌질한 복수를 위해 만들었던 사이트가

나중에 페이스북이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저 명함씬.

수백억, 수천억을 넘게 벌어들인 것과 상관 없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시니컬하게 저 명함을 건네고 싶었던 것.


물론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시니컬하지 않지만.


프로이트는 인간이 이루는 모든 성취나 업적이 다 이성을 꼬셔보려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했다.

저커버그라고 다를 건 없다. 


그의 원초적 찌질함이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멋지게 승화됐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