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뮤지컬 영화들은 뮤지컬 넘버를 최대한 '영화적으로' 리얼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공연을 본다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영화에서 대사를 하는 것처럼 연출을 하는 거지.
현실적인 공간에서 현실적인 모습으로.
이 영화는 뮤지컬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장면들에서
오히려 예전 뮤지컬 영화들처럼, 무대를 영화 안으로 가져온 느낌이다.
무대라는 공간적 제약을 영화로 가져오면서 없애버리고
더더더 큰 무대에서 화려하게 그 공연을 펼친다.
인트로 씬이 그 진수를 보여준듯.
2.
꿈과 같은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의 연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서로의 다름에 반하고, 그런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인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지만, 그 꿈을 이루려는 과정엔 온갖 현실적 문제들이 가득하다.
자격지심과 열등감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는 변명으로,
또는 '내 꿈을 이루려고 하는' 노력으로 포장되어 표출되고 그것은 결국 갈등이 된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거야."
"너 그게 아니잖아."
그렇다고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린 그렇게 멀어지고 헤어진다.
3.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내일의 삶을 위해 오늘 남들과 똑같이 살고 있다.
나처럼 학교도 때려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싶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그 한 곡이 참 울컥했을 거다.
누군가는 철이 없다고 하고, 누군가는 내가 내 삶을 망친다고 한다.
그래도, 날 만드는 건 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있어.
자신이 잊은걸 상기시켜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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