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 (2014)
작년에 본 한국영화 중 탑을 고르라면 단연 이 영화다.
안재홍이 만섭이고 만섭이가 안재홍인 영화.
영화의 스토리는 꽤 유치해보일 수 있지만,
극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어떤 것보다 현실적이고 무겁다.
"넌 꿈이 뭐냐?"
"저는.. 연애하고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해."
복학한 만섭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두가지.
연애와 족구.
모두가 취업을 위해 달려가는 세상에서 만섭의 생각은
그저 어리석고 멍청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너한테.. 족구는 뭐냐?"
"재밌잖아요"
미래의 행복한 자신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는 게 맞는지,
내가 지금 행복한 것을 하는 게 맞는지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는 것이다.
"좀 쪽팔리면 어떠냐? 만섭이를 봐.
만섭이가 아무리 병신같아도 자기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잖아!"
"남들이 싫어한다고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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